효성家 조현문 단빛재단 8개월째 활동 안 보여
법무법인 바른과 40억원대 소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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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설립한 단빛재단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재단의 활동이 없다'는 취지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어느덧 2025년도 6월입니다. 이제는 반소매를 입어야 하는 날씨인데요. 오는 3일 대선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을 텐데요. 경제계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우선 재계에서는 효성가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법률 자문을 맡았던 로펌과 업무 보수 미지급 관련 소송에 휘말렸고 상속세 감면 혜택을 받아놓고도 재단을 부실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조 전 부사장이 재단 설립을 조력한 로펌과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재단 설립의 실질적 목적이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가 화두였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주최하는 MADEX는 올해 14개 나라 200개 업체가 참여하며 30여 개 국가 해군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특히 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찾아 미래함정 기술을 뽐냈습니다.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내리면서 가계 대출 금리의 향방이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금리 인하에 발맞춰 한도가 줄어들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바지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공익재단 설립' 조현문, 상속세 전액 500억원 정도 면세된 것으로 알려져
-가장 먼저 효성가(家)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뤄볼 텐데요. 조 전 부사장의 '단빛재단'을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단빛재단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상속 재산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공익재단인데요.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억400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만 확인됐을 뿐, 공익적 목적의 사업 내용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재단 홈페이지에도 어떠한 사업 활동 내용이 게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단이 다소 더디게 운영될 수도 있지 않나요?
-문제는 상속세 회피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공익재단을 만들면 상속세 감면 혜택이 제공되는데요. 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 몫으로 남긴 재산은 비상장 지분까지 더해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공익재단 설립으로 상속세 전액인 500억원 정도 면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 재단을 운영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7월 단빛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됐죠.
-단빛재단 측 입장은 무엇인가요.
-비판 조의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희 재단과 관련해 사실에 맞지 않는 내용의 보도가 있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바로잡고자 한다. '재단의 활동이 없다'는 취지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재단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악의적 비방을 목적으로 한 허위 음해성 보도에 대해서는 부득이하게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정중히 알려드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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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해 7월 열린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해당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
◆ 단빛재단, 상속세 감면·부실 운영 논란에 "사실 아니다"
-단빛재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나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현재 이사회와 사무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검토, 실행하고 있다"고만 전했는데요. 특히 지난 3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주 노동자, 해외 교육 등 사업 2건의 경우 이미 사업비가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재단은 추진 내용과 관련한 <더팩트> 취재진 질문에 "추후 사업 경과 홍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준비 중으로, 기회가 될 때 안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공익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로부터 이번 의혹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이 관계자는 "공익재단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더 많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과한 측면은 있다"며 "다만 홈페이지에 내용이 오랜 기간 세팅되지 않고 비어 있는 건 의아하다.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사업 내용을 계속 밝히지 않으면 의심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재단 부실 운영 외 다른 논란도 최근 불거졌던데.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법무법인 바른과 업무 보수 문제로 40억원 규모의 약정금 소송전에 돌입한 내용입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첫 재판에서 바른 측은 "법률 업무에 대한 위임 약정을 맺고 일부 업무는 성공 조건을 성취시켰지만, 조 전 부사장이 이행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조 전 부사장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향후 객관적 사실과 법리를 바탕으로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 법정에서 반드시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전했죠.
-조 전 부사장은 '형제의 난'을 일으킨 이후 가족과 연을 끊고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도 법정 공방(강요 미수 혐의)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신과 가까웠던 이들과 계속 등을 지는 모습이네요. 향후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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