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중국 매출 4분기 연속 하락…실적 회복 안갯속
중국 의존도 낮은 메가젠, 덴티움 추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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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임플란트 시장 2, 3위 자리를 놓고 덴티움과 메가젠임플란트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각사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임플란트 업계 2위인 덴티움이 중국 사업 부진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만년 3위 메가젠임플란트가 덴티움의 자리를 넘보면서 업계 2, 3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덴티움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8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2%, 영업이익은 무려 50.15% 급감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이 급격히 부진해지면서 전체 실적을 깎아먹은 것이다.
올해 1분기 덴티움의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433억원) 대비 21.2% 줄어든 341억원에 그쳤다.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1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62.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덴티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4%다.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 역시 좋지 못했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8% 감소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덴티움의 1분기 실적 관련해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으로 중국과 내수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며 "이는 매출채권 회수 관련 대손상각비,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덴티움의 중국 매출은 4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585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3분기 493억원, 4분기 434억원, 올해 1분기 341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에 중국 매출 비중도 지난해 47.7%에서 올해 1분기 44.4%까지 떨어졌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덴티움 실적 개선 핵심을 담당하는 중국과 국내 지역 매출이 경기 악화 탓에 부진했다"며 "예상보다 중국 지역 및 국내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티움이 중국에 발목 잡혀 주춤한 사이 임플란트 업계 만년 3위인 메가젠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메가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06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64%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덴티움을 앞질렀고 매출 격차도 좁혀졌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양사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메가젠은 덴티움과 달리 중국 대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73%였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78%까지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과 유럽에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이 메가젠임플란트다.
이처럼 임플란트 시장 2, 3위 자리를 놓고 덴티움과 메가젠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는 올해도 중국 시장이 양사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공립 의료기관 공급을 위해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하는 중국 정부의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으로 인해 올해도 덴티움 매출이 의미있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제품 판가 인하가 예상되는 VBP 2차 정책이 진행될 것"이라며 "때문에 덴티움의 2025년 4분기 수요가 2026년으로 이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월부터 중국 2차 VBP 시행으로 판가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4분기 제품 수요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