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왕좌 노리는 정비사업…하반기 압구정에 심혈
미래 먹거리로 원전 낙점…"2030년까지 매출 5.1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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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3월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 혁신 상품과 기술 개발 지속성장 토대 마련,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가치 창출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 혁신 상품과 기술 개발 지속성장 토대 마련,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가치 창출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 명가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열린 제7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이 대표 취임 후 약 5개월. 현대건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현대건설은 본업에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명확한 미래 비전과 함께 올해 들어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증권가에서는 업종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 '주택통' 이 대표 진두지휘…상반기 누적 수주액 3조 목전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현대건설 역사상 첫 70년대생 CEO다. 상장 건설사 대표 중 오너 일가인 허윤홍 GS건설 대표(1979년생)을 제외하면 가장 젊다. 지난해 11월 이 대표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한 이 대표는 1994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현대건설에 몸담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7년 건축기획실장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8년 주택지원실장,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2021년 전략기획사업부장을 거쳤다. 2022년 말 전무로 승진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로 내정됐다.
'주택통'으로 불리는 이한우 대표는 지난 6년간 현대건설을 도시정비사업 왕좌 자리에 올려놓았다. 올해도 이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건설은 벌써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약 2조9420억원이다.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7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반기는 '재건축 대어' 압구정에 힘을 쏟는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압구정 아파트 단지 일대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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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대표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
◆ 미래는 원전…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 'H-Road'
이 대표는 주택 사업 외에도 신사업 발굴과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며 건설업계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진 가운데,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에너지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창사 이래 최초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해 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했다. 상장 건설사 가운데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미래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날 이 대표는 현대건설이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서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기존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 사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말에는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에 SMR-300 1호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슬레베니아와 핀란드 등에서도 신규 수주를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2030년 에너지 부문 신규 수주를 7조원, 매출액을 5조1000억으로 목표로 잡았다. 올해 에너지 부문 매출액을 2000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5년 동안 약 25배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원전사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 "올해 영업익 1.2조 회복 전망"…수익 정상화 이끈다
이 대표는 올해를 수익성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1조원대 영업손실을 보며 23년 만의 적자를 냈는데, 업계에서는 이 대표 취임과 동시에 과감하게 부실을 정리하는 '빅 배스' 전략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턴 현대건설은 올해 본격적인 이 대표 체제 속 반등을 꾀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조3873억원, 수주 목표는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1조1828억원이다. 1분기 출발도 좋다. 연결기준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현대건설이 향후 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모두 이루고 한 발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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