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서 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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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간 임기를 채우고 5일 금감원을 떠난다. 사진은 이 원징이 지난 4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간 임기를 채우고 5일 금감원을 떠난다. 이 원장은 금융개혁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 디지털 전환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역대 금감원장 중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인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원장은 "그간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원장은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티메프 사태 등을 언급하며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을 확보해달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합리화, 부동산 쏠림 완화, 퇴직연금 노후보장,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층 금융접근성 향상 등 각 주제는 달라 보이나,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지속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인 만큼 당국과 금융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금융당국과 다양한 경제주체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욱 긴밀히 연결돼야만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감독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금감원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할 경우 당면한 문제에 관해 적시의 정확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업무의 방식과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며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수용성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신속한 조처를 하는 등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 중심의 인사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단행해온 과감한 인사 정책을 두고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표했다.
그는 "우리원을 보다 혁신적으로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님들,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주신 우리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며 "다 제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원장은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단과 인사를 나누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이 원장은 "1년 정도는 제 자신을 재충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 관련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에 변호사 개업 신고를 해놓은 게 있다"며 "법률 상담이라든가 금융 이슈를 다루려면 변호사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