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구인배수 IMF 이후 '최저'…실업급여 지급 증가세 지속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09 12:00:00

지난달 구직자당 일자리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가 0.31로 IMF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고용 시장 우려를 키웠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8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만7000명(1.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5월(15만5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 제조업(385만명)과 서비스업(1082만9000명) 가입자가 각각 4000명, 20만3000명 증가했다.
다만 고용허가제(E9, H2)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가입자는 1만6000명 감소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중분류별 증감을 보면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세를 지속하지만 섬유제품,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기계장비 등은 감소했다"며 "과거와 비교해보면 가입자 감소 업종이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5만4000명으로 1만9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줄면서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해 2만명대 감소세가 이어졌던 상황에서 감소 폭이 1만명대로 줄어든 모습이다.

연령별로는 30대(7만3000명), 50대(5만4000명), 60세 이상(19만명) 가입자가 늘었다.
29세 이하(-9만3000명)와 40대(-3만7000명)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줄었다.
29세 이하는 정보통신, 도소매, 제조업 등에서 줄었고 40대는 건설업, 도소매,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천 과장은 "(최근 동향을 보면) 제조와 건설 산업이 어렵고 서비스업은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연구기관 전망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는 지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고용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5000명으로 3000명(3.1%) 줄었다.
공공행정(-19.2%)과 보건복지(-6.7%) 등에서 신청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2만4000명(3.7%) 증가했다.
지급액도 1조1108억원으로 322억원(3.0%) 늘었다.
지난달 누적 기준 올해 총 지급액은 5조3663억원이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구인은 4만6000명(24.8%) 줄어든 14만1000명으로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구직은 37만6000명으로 1만명(2.6%)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인 구인배수는 0.37로 0.14포인트 하락해 1998년 5월(0.32)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