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모 대표 "무신사,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
올해 일본·중국 중심…북미·동남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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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10일 진행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무신사가 K-패션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략적 파트너가 되려고 합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무신사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협력 파트너와 손을 잡고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국내 사업에서 수많은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출발할 수 있는 인큐베이션이자 기성 브랜드도 새롭게 리브랜딩 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사업의 기회를 이제 해외로 펼칠 수 있도록 그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개에 달하며 글로벌 스토어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무신사가 지난 2021년에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 확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2021년 대비 2024년에 17배 성장했다.
박 대표는 "K-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지만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하다"며 "무신사는 규모, 성장률, 사업영역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이며 카테고리, 판매 채널, 소비자층, 사업모델 영역을 계속 확장해 왔기에 이제 글로벌 도메인에서 성장과 성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에 있는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면 무신사가 국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전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국제물류, 통관, 현지 배송 등 복잡한 절차는 모두 무신사가 처리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고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생성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며 "파트너 브랜드 성장을 위해 전방위적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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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진 무신사 본부장(왼쪽)과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문화영 기자 |
아울러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 연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에 2000여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는 800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13개 국가를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출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박 대표는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고 그중 미국은 최근 관세 등 여러 변화 요소들이 많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4월 무신사는 마뗑킴과 손을 잡고 일본 도쿄 시부야에 1호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올해 4분기 중국에 2곳, 내년 초에 일본에 2~3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비상경영 속 글로벌 행보에도 눈길이 쏠렸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4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임직원 참여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증가, 처음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1028억원, 당기순이익 6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목표 거래액이 예상보다 낮자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앞서 세운 계획들을 이루려고 선행지표를 만들었지만 최근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일을 준비해야 하기에 내부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까'라는 관점에서 (비상경영을)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역 최고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지원하여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