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복심'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 큰 인물
이재명 정권 관심 가질 경우 '최인혁 복귀' 무산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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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 노조)이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에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열고 있다. /조소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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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 250명 집회로 번진 최인혁 복귀 논란…네이버 '노사 긴장' 고조
-다음은 네이버 관련 소식입니다. 최근 사내에서 또다시 집회가 열렸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에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1차 집회 이후 회사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대응 수위를 높인 것입니다. 1차 집회에는 약 130명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약 250명이 모였습니다. 파업 중인 카카오 노조를 비롯한 여러 IT 기업 노조도 함께하며 연대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졌군요. 노조가 1차 집회에서 회사에 요구한 건 무엇이었나요?
-당시 노조는 두 가지를 질의했습니다. 첫째, 최 전 COO 복귀 과정에서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 둘째,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 A 씨를 채용하고 승진시킨 데 대해 최 전 COO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 공식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회사 소속도 아닌 한 개인의 복귀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있음에도, 경영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경영진과 핵심 리더를 대상으로 열린 비공식 설명회에서 최 전 COO의 입장을 대변하는 PPT 자료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 자료에는 이사회 의장의 인사말을 비롯해 내부 인사 자료와 피드백 기록까지 포함돼 있어, 퇴직자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네이버는 왜 그렇게까지 최 전 COO 복귀를 추진한 걸까요?
-업계 안팎에선 최 전 COO가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검색·광고·글로벌 사업 등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실적 기반을 다진 인물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결단력과 실행력이 강해, 내부에선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아 왔죠. AI 전환과 조직 효율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경영진이 다시 한번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만큼 내부 신뢰가 두텁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컸던 인물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선 조직 운영의 전문성 확보와 실행력 강화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였던 셈입니다. 다만 노조는 과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복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른 노조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카카오 노조는 "회사가 더는 안전한 일터가 아니라는 선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도 "직장 내 괴롭힘은 명백한 범죄인데, 이를 묵과한다면 그 문제는 판교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네이버 노조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최 전 COO의 복귀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3차·4차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정치권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윤 지회장은 "4년 전에도 정치권이 이 사안에 주목한 바 있다"며 "지금 그 책임자를 다시 복귀시키는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3차 집회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일각에선 네이버 노조의 지속적인 반대가 이어질 경우 이재명 정권이 관심을 갖게 되면 최 전 COO의 복귀는 결과적으로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복귀를 관철하고자 하는 이해진 의장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여전히 입장을 내놓지 않았나요?
-네이버 측은 여전히 "별도 입장이 없다"는 답변만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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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
◆ 대통령 '라면 2000원' 물음에 식품업계 '화들짝'
-마지막으로 식품 물가 소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라면 가격을 직접 언급하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라던데요, 어떤 발언이 있었던 건가요?
-네. 이재명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라고 언급하면서 최근 급등한 식품 물가를 직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라면만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오른 먹거리 물가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가공식품 가격이 많이 오른 건가요?
-그렇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표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2개의 물가가 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보다 상승했습니다. 라면은 4.5% 올라 전체 가공식품 평균 상승률 2.7%를 웃돌았고 커피는 8.2%, 빵 6.3%, 초콜릿은 10.4%나 뛰었습니다. 대통령의 우려가 수치로 뒷받침된 겁니다.
-그런데 라면 가격이 정말 2000원까지 올랐나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봉지라면은 여전히 1000원대입니다. 다만 하림 ‘더미식 오징어라면’(2200원), 푸디버디 ‘하양라면’(2000원) 등 프리미엄 제품은 2000원을 넘기도 합니다.
-최근 라면 가격 인상 흐름은 어땠나요?
-주요 라면 제조사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가격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지난 3월 신라면 가격을 95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고, 오뚜기는 4월부터 라면 16종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습니다. 팔도 역시 같은 달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가격을 각각 4.5%, 7.1% 올렸습니다.
-라면 외에도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품목이 있나요?
-네. 계란값이 대표적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물량 부족 여파로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었습니다. 이 외에도 축산물(6.2%), 수산물(6.0%), 외식물가(3.2%)도 계속 상승 중입니다. 전반적으로 서민 먹거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품업계는 대통령 발언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대통령의 발언 이후 가격 인상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물가 압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업체들도 당분간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부와 업계의 향후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요?
-식품업계는 원재료값, 환율 부담 등 현실적 요소도 고려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정부와 업계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새 정부가 물가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업계와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