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
 |
| 한국은행이 16일 BOK이슈노트의 일환으로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당분간 원화 가치가 중국 위안화를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6일 BOK이슈노트의 일환으로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3년 말 이후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국면이 지속되는 것으로 식별됐고, 원화와 위안화의 통화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축통화 보유국을 제외한 33개국 통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원화의 동조화 계수는 0.3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동조화 현상이 강한 국가는 칠레·말레이시아·남아공 등으로, 동조화 계수가 우리보다 0.1가량 낮은 0.2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진 이 계수가 장기 평균(0.21)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움직임이 한중 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원화는 가치가 하락하는 절하 국면에서 주로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절상 국면에서 동조화가 약화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원화 절하 국면에서 위안화가 1% 변동할 때 원화가 0.66% 변동한 반면, 절상 국면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동조화 국면 지속 기간의 기댓값은 약 9개월로 탈동조화 국면의 지속 기간 약 1.5개월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
이같은 위안화 동조화가 계속될 경우 원화 환율이 국내 요인뿐 아니라 중국 관련 외부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지수가 변동하면 대부분 공통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한·중 무역 금융 연계성과 위안화 통화 영향력 때문에 원화는 달러 뿐만 아니라 위안화 영향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