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의 어깨수술 만사형통] 우리 부모님 상의 착용 어렵다? 정형외과 방문 신호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4-30 09:57:13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부모님의 건강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부상 위험이 커지는 부위가 어깨다.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깨 관절은 노화에 따라 점점 약해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통증을 나이 탓으로 넘기거나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 질환으로는 회전근개 파열, 어깨충돌증후군,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며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들의 모임이다.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고 혈류가 줄어들면서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가벼운 충격이나 무리한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파열이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불편감만 느끼다가 점차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거나, 밤에 어깨가 아파서 잠에서 깨는 증상으로 진행되고 어깨관절 근력이 저하되게 되어 치료를 미루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기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 때 어깨뼈와 힘줄이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사용이 원인이다.
단순방사선 사진상 견갑골 견봉부위에 퇴행성 변화로 인한 골극이 관찰되며 팔을 거상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 어깨 충돌로 인해 회전근개가 변성되고 파열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을 일으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한다.
관절염은 점차 진행되어 상완골두 및 관절연에 골변형을 유발하며 운동제한을 유발하는 관절내 골극이 발생하게 되어 점차 심한 운동제한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관절내 염증이 진행되어 야간통이 심해지고 갑작스러운 운동을 할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부모님의 어깨 건강을 체크할 때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뒤로 제 낄 때 통증이 있는지,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불편을 호소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야간통이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통증이라도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회전근개 질환이나 관절염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어깨관절 단순방사선 사진 외에 초음파나 MRI촬영 등을 요한다.

한편 어깨 건강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30~40대에서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증가,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또는 과도한 운동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염증성 건염, 석회성 건염, 어깨충돌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석회성 물질이 발생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반복적인 거상동작이나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목과 어깨 근육에 트리거포인트(통증유발점)가 생기면서 뻐근함과 저림을 유발하는데, 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에게 많다.

30-40세대는 통증을 느끼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초기 치료를 놓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을 실천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양 어깨에 균등하게 무게를 분산하여 물건을 들고, 팔꿈치를 가능한 한 몸통에 붙여 어깨 부담을 줄여야 한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며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도 무리한 동작이나 과도한 가동 범위는 피해야 하며 본격적인 운동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시행하여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어깨를 살피는 동시에 자신의 어깨 건강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작은 통증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관리하는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김영규 수원S서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정리=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