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급증하는 피부암, 최선의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6-05 18:28:19

대부분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
주요 원인은 자외선 누적 노출
종류·발생 부위 따라 여러 모양
ABCD방법으로 자가진단 가능
의심 증상 시 즉시 피부과 찾아야
야외 활동 땐 자외선차단제 필수

피부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는 자외선 차단이다.
피부암은 통계적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자외선이 암 발생을 촉진해서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면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피부암은 조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피부암 초기는 단순한 피부 변화나 점처럼 보여 일반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를 간과할 경우 병변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피부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 야외 활동 활성화 등이 주요인이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간단한 피부 문제로 취급해 병이 악화할 수 있는 피부암에 대해 치료법부터 자가진단법까지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피부암이란.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총칭한다.
표피, 진피 등 피부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원발성 피부암’,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후 피부로 전이된 경우인 ‘전이성 피부암’으로 분류한다.
통상적으로 피부암은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원발성 피부암을 의미한다.
”

-피부암의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나.

사진 왼쪽부터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원발성 피부암은 크게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한 악성흑색종과 각질형성세포 등에서 기원한 비흑색종 피부암(흑색종 이외의 피부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피부암전구증은 원발성 피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 질환이다.
광선각화증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구증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늦출 경우,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한국인에게 특히 흔한 피부암이 있나.

“한국인에서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흔하고 악성흑색종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

-피부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는.

“자외선이다.
이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다.
이밖에 방사선 노출, 면역 억제, 만성 궤양, 비소 섭취 등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피부암의 주요 증상은 어떻게 되나.

“피부암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종류와 발생 부위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한국인에게 흔한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한다.
검은색 혹은 흑갈색의 볼록한 병변 형태로 나타나거나 중심부가 함몰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초기에 붉은 반점처럼 보이지만 점점 병변이 두꺼워지면서 각질과 진물이 동반된다.
심해지면 궤양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아시아인에게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 혹은 손발톱 주위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검은 점처럼 보이지만 계속 병변이 커지면서 불규칙한 형태로 변한다.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피부암은 그 자체로 통증이나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전구증의 일종인 광선각화증은 얼굴 등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피부에 발생한다.
병변이 편평한 붉은 반 형태로 나타나거나 뿔처럼 솟아오르기도 한다.
보웬병도 붉은 판 형태로 발현되며, 육안으로는 습진과 유사하다.
”

-피부암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피부암이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기저세포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비교적 드물지만, 편평세포암이나 악성흑색종은 병기 결정을 위해 CT나 PET 검사를 활용해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

-진단 후 치료법은.

“피부암은 저절로 호전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일차적으로 수술이 고려된다.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육안으로 정상처럼 보이는 피부 조직도 포함해 제거한다.
피부 결손이 클 경우, 국소피판술 및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한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발견되거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 이후 전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이 피부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차단제를 도포하고 양산을 쓰는 등 자외선 차단을 습관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

-피부암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자가검진법은 없나.

“초기 악성흑색종을 발견하기 위한 자가진단법으로 ABCD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다른 피부암에도 적용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ABCD는 각각 ▲비대칭성(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색조의 다양함(Color Variegation)과 직경(Diameter)이 6㎜ 이상을 의미한다.
악성흑색종은 양성모반(점)과 달리 모양이 상하좌우 대칭적이지 않고, 가장자리가 균일하지 않으며, 색조가 검은색, 갈색, 회색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동시에 점의 크기가 커지거나 직경이 6㎜ 이상인 특징이 있어, 본인의 피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환자 및 보호자에게 제언해달라.

“자외선이 피부암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있는 점이 비대칭적이거나 불규칙한 모양으로 점점 커지는 양상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