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네이버 D2SF 사옥서 기자간담회
내년 AI 탭 출시…검색부터 예약·구매·결제까지 연결
 |
|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검색 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조소현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네이버가 생성형 AI 시대에 맞춘 검색 진화 전략을 내놨다. 핵심은 '질문→탐색→행동'까지 끊김없이 이어주는 '통합 에이전트' 구상이다.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술과 자사 버티컬 서비스를 결합해 실행 중심 검색 구조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질의에 대해 단순히 관련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요약 제공한 뒤, 예약·구매·결제 등 실제 행동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수단은 내년 출시 예정인 'AI 탭(가칭)'이다. AI 탭은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태로, 기존 통합검색 내 AI 브리핑과 연동돼 사용자의 연속 질의 흐름을 분석하고, 질문에 따라 쇼핑, 여행 등 버티컬 에이전트를 호출해 최종 실행까지 이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창에 '아이 선크림'을 입력하면 검색어에 적합한 주제의 문서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이 인기 상품을 추천한다. 이후 더 상세한 상품 비교나 개인화된 추천을 원할 경우, AI 탭으로 진입해 '아토피 전용 제품이 필요해'와 같은 후속 질의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쇼핑 에이전트가 호출돼 사용자의 구매 이력과 선호 브랜드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제시한다. 제품 리뷰도 멀티미디어 형태로 요약 제공되며, 이후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 김재엽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브리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
여행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구현된다. 사용자가 '5살 아이와 갈 만한 제주 여행지 추천해줘'라고 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작동, 기존 예약 정보를 기반으로 인근 장소를 제안한다. 이어 '하루 코스를 짜줘'라는 후속 요청에는 예약된 장소와 이동 동선을 고려한 일정을 구성한다.
코스 중 일부를 변경하고 싶을 경우, 사용자는 에이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정을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는 해산물 말고 한식으로 바꿔줘'라고 하면, 아이 동반 여부나 주차 편의성 등을 반영해 적절한 식당을 찾아준다. 추천된 장소는 자동으로 코스에 반영되고, 인기 여부에 따라 '빠른 예약이 필요하다'는 안내도 제공된다. 예약 버튼도 활성화돼 최종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네이버는 이같은 흐름을 위해 자사 버티컬 서비스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성형 AI 시대에도 검색 경쟁력을 유지·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독자적인 검색 인프라,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자체 콘텐츠 플랫폼, 예약·쇼핑·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검색부터 행동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통합형 사용자 경험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범 검색플랫폼 리더는 "네이버는 독자적인 검색 인프라를 갖고 있어 새로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색인해, 요약하거나 유사 콘텐츠를 클러스터링하는 등 다양한 사전 작업이 가능하다"며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네이버에만 있는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가 축적돼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LLM을 만들고, 보다 정교한 검색 결과를 구현하는 데 유리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보기 드물게, 쇼핑과 지도,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자체 생태계 안에서 통합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구조는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에이전트 기반 검색 환경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 3월 출시된 AI 브리핑도 올해 중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3% 수준인 적용 비율을 연내 20%까지 늘리고, 금융·헬스케어 등 주제 특화형 브리핑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 도입 이후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3.4배, 콘텐츠 클릭률(CTR)은 8%포인트 증가했다.
김재엽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각 주제별 DB와 서비스가 결합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을 살린 AI 브리핑은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사용자의 검색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