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안철수, 조계사 간 한동훈… 與 잠룡들 잇따라 광폭 행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17 19:00:06

‘찬탄파’ 韓·유승민 18일 대구행
홍준표 ‘李 독주’ 여론조사 놓고
“국민은 양아치 대통령 안 뽑아”

‘이재명 독주 체제’를 꺾기 위한 여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들은 보수층을 끌어안으면서 외연 확장도 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안 의원은 면담 취지에 대해 “국민통합과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그리고 대미외교를 포함한 전반적 외교 관계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지혜를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기업가 출신 면모를 앞세워 경제와 과학기술, 외교 등 주요 국정 운영에서의 경쟁력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한 전 대표가)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근접한 당사자일 수 있고, 그 일부에 책임도 분명 있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국민이 겪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제 책임이 크다”고 화답했다.

종교계를 상대로 외연확장에 시동을 건 한 전 대표는 18일 대구 경북대 강연에 나선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강연차 대구 영남대를 찾는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이들은 ‘배신자 공세’에 정면 승부하며 정통 보수층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규모 건축물 용적률을 한시적으로 풀어주는 규제 완화안이 처음 적용되는 구로구 오류동 ‘화랑주택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정을 무기로 행정력을 강조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여권 주자들은 민주당 이 대표의 ‘1강 체제’를 흔들기 위한 견제구도 쏟아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아무리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양아치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에 대해 야당이 ‘여권 책임론’을 펼친 것을 두고도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일극 지배하는 민주당이 ‘줄탄핵’으로 정부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켰는데, 정부가 외교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협조부터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맞섰다.
유 전 의원도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것이라면 이 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잠룡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이 국민의힘 지도부도 조기 대선 가능성을 대비한 밑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도당과 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 연수를 열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이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권성동 원내대표와 또 우리 당직자들이 함께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노력하고 있으니 지도부를 잘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