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하루에 두 번 회동했지만 국회 본회의 일정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 이후 한번 더 만나 논의하기로 했지만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31일 오후 4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국회 본회의 일정을 이날만 두 번째로 논의했지만, 또 불발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것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한다고 해 오후 5시30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후 3시 다음 달 1월 본회의를 열고, 3월 임시국회 회기인 2~3일과 4월 임시국회 회기인 4일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 하는 안건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민주당은 이 같은 입장을 의장실에 전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월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 본회의를 열고 4월 임시국회를 기약하자고 주장했다.
본회의 일정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이번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야5당이 발의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보고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의 안대로 본회의가 연일 열리게 된다면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보고된 다음 날 표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해 또 탄핵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어 회기 막바지에 본회의 일정이 많이 잡히는 것은 여당 입장에서 좋지 않은 신호이다.
한편 이날 국회 운영위는 야당 주도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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