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슈퍼스타 된 尹 전 대통령, 부조화로 망상의 길"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07 17:43:36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짧은 시간에 몰락한 원인에 대해 “너무 빨리 슈퍼스타가 돼 쉽게 인지 부조화에 빠져버린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한 번 잘못된 길로 가니 낭떠러지로 향하는 특급열차처럼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너무 빨리 올라와서 너무 쉽게 인지 부조화에 빠져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이렇게 국민이 사랑하는 내가 어떻게 이재명 대표 같은 범죄자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 질 수가 있나’라는 인지 부조화로 망상의 길을 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옆에서 충심을 가진 참모들이 ‘부정선거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라며 “정치권에서 서로 신뢰를 갖고 같이 합을 맞춰본 사람들이 없지 않았냐. 대통령이 한 번 잘못된 길로 가니 낭떠러지로 향하는 특급열차처럼 돼 버렸다”라고 검찰 출신 정치 신인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는 “지지층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이 정치적 에너지를 갈무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에너지를 갈무리해서 어디 쓰겠나. 결국은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줘서 사면되든 상왕이 됐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을 관저로 초대한 것을 두고 “특이한 선택이다.
어쨌든 나 의원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는 충분한 불쏘시개”라며 “현실적으로 본다면 대권보다는 나 의원에게는 당권을 맡긴다고 보는 게 조금 더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문을 두고 “정치는 정치로 풀라는 말이 와닿았다”면서 “민주주의가 평화롭게 작동하려면 말과 제도로, 정치로 풀어나가야 한다.
과도한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이 개입돼서는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참 당연한 얘기”라고 했다.

그는 “여소야대 국면의 대통령이라고 해서 군경을 갖다 쓸 게 아니고 야당과 타협했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헌재도 아는 여소야대 국면의 정치 본질을 대통령과 야당이 몰랐으니 그게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낭독하는 걸 들으면서 8대 0인용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지’ 물음에 그는 ‘비상계엄을 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 부분을 꼽았다.

윤 전 대통령이 전날 국민변호인단에 보낸 두 번째 의견문을 두고는 “지지층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정치적 에너지를 갈무리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줘 사면되든 상왕이 됐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