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차 경선 통과가 유력한 후보 중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만 제외하고 모두 오 시장에 손을 내밀며 적극 구애 중이다.
뚜렷한 '1강'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중도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오 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 '킹메이커'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께서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 시행의 시범을 보여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앞으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며 "서울시가 교육이나 복지에서 디딤돌이나 서울런 같은 부분이 매우 앞서고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오 시장과 저하고는 정책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다른 후보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홍준표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며 "홍 시장은 '이 공약을 그대로 받아서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모두 먼저 오 시장 측에 만남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과 점심 때 각각 오 시장과 회동했다.
오 시장은 당초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잠룡으로 꼽혔지만 지난 12일 돌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 지지 표심이 어느 후보로 유입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도 성향 지지층이 겹치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김 전 장관이나 홍 전 시장이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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