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 경미한 과오 주장은 안돼”
홍준표 “尹에 자진 하야할 기회 줬어야”
나경원·이철우 “韓, 내란몰이 탄핵 선동”
내일 4명 컷오프… 후보들간 공약 경쟁도
김문수 “고령층 9시~5시 버스 무료탑승”
안철수, 반탄 金·羅·洪에 “전광훈당 가라”
이틀 연속 진행된 국민의힘 첫 후보 토론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 대한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반탄’(탄핵 반대) 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을 고수하는 양상이었다.
향후 진행될 국민의힘 2·3차 경선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B조 토론회에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여해 ‘사회통합’을 키워드로 토론했다.
1차 경선 통과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많아 ‘죽음의 조’로도 불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찬탄파 한 후보와 나머지 반탄파 후보의 대립 구도가 뚜렷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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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맞잡고 기념촬영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이철우(왼쪽부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홍 후보는 “탄핵 대신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나 후보와 이 후보는 모두 “탄핵의 책임은 한 후보에게 있다”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고 하면서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하는 데 앞장서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맹공했다.
이 후보 역시 “108명의 의석을 준 건 탄핵하지 말라는 뜻인데 왜 경솔하게 탄핵했냐”며 “한 후보가 지금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참여한 전날 A조 토론회에서도 찬탄과 반탄 주자 사이의 신경전이 있었다.
찬탄 입장인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했나’를 본다”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21일부터 이틀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추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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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선 경선 후보 8명(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 후보는 이날 65세 이상 고령층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에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임승차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신규 공공주택 공급 시 공급물량의 25%를 육아 세대와 노인가구에 특별공급하겠다고도 밝혔다.
한 후보는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폐지와 용적률·건폐율 상한 완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부동산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 반탄 주자인 김·나·홍 후보에게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서 “국회의원 재·보선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을 한 번 하고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18~19일 이틀간 진행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빅3’로 분류되는 김·한·홍 후보 세 사람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는 21.1%, 김 후보는 21.0%, 홍 후보는 20.6%로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보였다.
다만 ‘범보수 후보 대권 주자’로 선택지를 넓힐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12.6%, 한 후보 11.4%, 홍 후보 9.8%, 김 후보 9.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7%, 안 후보 6.9%, 나 후보 3.3%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백준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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