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메가시티 新호남 시대 열겠다”… 텃밭 민심 다지기 [6·3 대선]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24 18:21:36

민주 경선후보들 일제히 호남행
李, ‘경제부흥’ 앞세워 산업현장 방문
전남·북 일대 RE100 산단 조성 공약
압도적 지지율 바탕 ‘본선 대비’ 태세
兩金, 각자 당원 간담회 ‘스킨십’ 주력
김경수 “지방정부에 年 5조 자율예산”
김동연 “黨 역동성·다양성 살려달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4일 일제히 민주당 텃밭이자 3차 경선 지역인 호남을 찾았다.
구체적인 일정에는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 경제부흥’을 호남권 공약 키워드로 제시하며 산업현장을 찾았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호남권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추격하는 두 후보는 경선 득표율을 올리기 위해 당원 스킨십을 늘리는 반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의 경우 본선을 대비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호남권 공약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권 부흥을 위해 우선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주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또한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산업은 전용 부두와 배후단지를 갖춘 완성형 생태계로 구축하고, 광주와 새만금 등 전남·전북 일대에는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빠르게 조성해 주요 산업단지와 연결하겠다며 “에너지 고속도로로 대한민국 경제도약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호남 일정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새만금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만금을 찾아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김제=연합뉴스

이 후보는 ‘경제부흥’이라는 공약 키워드에 맞춰 호남권 일정도 산업현장 위주로 구성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해 재생에너지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25일에는 전남 나주 농업기술원에서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여의도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에 맞서는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당원 간담회’에 집중했다.
22일에 이어 이날 다시 호남을 찾은 김경수 후보는 전남도당과 순천 여수 당원을 만나 “광주·전남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매년 5조원의 자율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신안 출신이자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김 후보의 배우자 김정순씨도 전날부터 이틀간 광주에서 노인, 청소년 시설, 각종 단체 등을 두루 만나며 김 후보를 후방에서 지원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연 후보 역시 “호남의 당원 동지들께서 민주당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살려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당원 표몰이에 나섰다.
그는 전날 전주서 비공개로 당원들과 만난 데 이어 이날 전북도당·광주광역시당 당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전남 장성군에 있는 황룡시장을 둘러본 뒤, 한국광기술원에서 광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