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등 과도한 줄서기 부작용”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싱크탱크를 자처하며 출범한 ‘성장과 통합’이 출범 8일 만에 해산됐다.
대선 정책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싱크탱크가 당내 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해체되고, 싱크탱크 내부에서는 해체설이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한 ‘마타도어’라고 반박이 나오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 여론조사 등에서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교수 및 전직 관료 등의 과도한 ‘줄서기’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성장과 통합 기획운영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참석자 전원의 합의로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장과 통합은 “일부 인사들이 차기 정부의 특정 자리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사전선거운동 시비와 민주당 선대본 활동과 관련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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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가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연합뉴스 |
출범식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성장과 통합은 30개가 넘는 분과에 400∼500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참여 인원이 3000명을 넘겼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후보의 싱크탱크를 자처하자 너도나도 이름을 올리면서 싱크탱크 내부적으로도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지낸 유종일 상임공동대표가 이재명정부의 국무총리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싱크탱크가 경제 정책이 아닌 검찰 개혁을 포함한 정부 조직 개편 작업 등을 전방위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민주당 내에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이 후보 역시 확정되지 않은 정책 등이 보도되는 데 대해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과 통합이 대규모 출범식과 운영 비용 등을 명목으로 회비, 기부금 납부를 요청한 사실도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성장과 통합이 해체 수순을 밟은 뒤 당 정책위 등에 정책을 전달하는 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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