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택 총리비서실장 사표 제출…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 ‘초읽기’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28 19:12:14

참모들 韓 사퇴에 맞춰 사직 준비 중
캠프 구성 채비… “5 1∼2일 결정”
정대철·손학규 ‘원로그룹’ 포함 전망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총리실 내 일부 정무직 참모들이 사의를 표하며 본격적인 캠프 구성 등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권한대행의 공직 사퇴 및 대선 출마 선언 여부는 5월 1∼2일 중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달 말까지 국무회의 주재를 포함한 기존 업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다음달 4일까지다.
한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해 총리직 사퇴를 위한 법률 자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왼쪽)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한·미 2+2 통상협의’ 관련 보고 등 내부 업무보고에 집중했다.
그동안 한 권한대행을 보좌해 온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김수혜 공보실장과 김철휘 총리실 소통메시지 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도 조만간 한 권한대행의 사퇴에 맞춰 사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인 손 실장은 2022년 7월 한 권한대행 취임 이후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고, 2023년 12월부터 총리 비서실장을 수행해 왔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캠프가 조만간 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원로 그룹으로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권유 중인 경기고·서울대 선배인 정대철 헌정회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권한대행 캠프가 결성되더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선을 긋는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출신이나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 등의 합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권한대행은 29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출마와 관련한 소회를 밝힐 것이란 관측도 많았지만, 국정 운영에 대한 당부만 짧게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펠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방한하는 첫 장관급 인사다.
그는 한국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간 함정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한 권한대행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충돌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적 협상을 통해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던 점을 언급하자, 한 권한대행은 “미군의 주둔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