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이번 선거의 관심 지역인 부산 지역 발전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산업은행, HMM(옛 현대상선) 등을 부산으로 이전하자는 공약을 제안했다.
포문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열었다.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사흘 내내 영남권에서만 유세를 펼친 김 후보는 13일 부산 산업은행 이전 부지를 방문해 "(이전할) 땅도 있고, 정책 결정도 다 돼 있고, 법안만 통과시키면 되는데 왜 안 되고 있냐"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지만, 첨예한 입장 차이로 불발된 사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산은 부산 이전의 현실성을 거론하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인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HMM은 민간 기업이긴 하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에 불가능하진 않다는 게 이 후보 설명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4일 부산 범어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에 미온적이고, 그것이 비판받을 소지가 있자 HMM 이전이라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HMM이 사실상 국가 소유 상태라 하더라도 입지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단순히 '부산 매표'를 위해 (이전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회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HMM과 HMM노조는 '부산 이전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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