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며 자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했던 때에 대해 "이 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홍 전 시장은 "이 당은 언제나 들일 하러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안방은 일 안 하고 빈둥거리던 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며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 은퇴하면서 끝난 것"이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하와이 설득조가 오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 바란다'는 댓글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해당 댓글에 "오지 말라고 했다.
문수 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와이 설득조'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현재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측근인 김대식 의원을 미국으로 보내려는 방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아주경제=강민선 기자 mingt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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