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과로로 쓰러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홍정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대통령과 함께 일했을 당시 일화를 전했다.
12일 홍 전 의원은 페이스북 계장에 '이재명 대통령-감말랭이와 DNA 일화'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5년 동안 계속 무리하실까 봐 걱정된다"라고 썼다.
지난 11일 오후 9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40대 직원 A씨가 과로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실을 언급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님 역시 당신 건강보다는 일에만 매달리는 성격이라 걱정이 된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재명 당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아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잠도 안 주무시고 지지자분들이 보내신 문자, 카카오톡, 텔레그램도 모두 확인하셨다"면서 "캠프 여러 단위에서 올라온 정책, 일정, 이슈들에 대해서도 모두 챙기시고 필요한 내용은 직접 검토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드린 당일 연설이나 언론 인터뷰, 백브리핑 등에 대한 피드백도 꼭 보셨다"며 "새벽 2~3시에 읽고 답장을 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잠만 안 주무시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도 잘 드시지도 않았다"며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된 2021년 5월께부터 대선 끝날 때까지는 거의 하루도 술을 안 드셨다고 전했다.
이는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홍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입맛이 없거나 이동 시간에 쫓겨서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나마 입맛에 맞고 시간이 절약되는 음식이 감말랭이라, 일정 이동 중에 (감말랭이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대통령이 차량 이동 중 먹던 감말랭이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건강 상하면 안 되니 일정을 여유 있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지만, 이 대통령은 당시 "부모님이 엄청난 걸 물려주셨다.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말해 더 이상 조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직원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주어진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디 스스로를 먼저 돌봐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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