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청양 지천댐 주민협의체’ 구성 난항...반대측 “불참”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3-12 18:23:34

충남도가 추진하는 ‘청양부여 지천댐 주민협의체’ 구성에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시작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과 관련한 주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명숙 충남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청양과 부여는 지역의 에너지 식민지가 아니다”면서 “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주민협의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댐 건설을 강행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불과하다”며 “충남도는 반대 측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협의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8일까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반대 측 의견이 없어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충남도 김영명 환경산림국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찬반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반대대책위가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댐 건설 반대 측은 “지천댐은 청양과 부여에서 필요한 댐이 아니며, 다른 지역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충남도의 대응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주민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지 못한 채 협의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주민 설득 과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분한 소통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청양·부여 지천댐을 추가 논의 대상에 포함해 지역 내 찬반 갈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충남도가 반대 측의 참여 없이 협의체를 강행할 경우, 향후 댐 건설 추진 과정에서 더 큰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남도는 오는 18일까지 협의체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측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사업의 실효성 확보는 물론 반쪽 협의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