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전국에 보급된 '국민체조' 속 구령 목소리의 주인공인 유근림 경희대 체대 명예교수가 11일 오전 눈을 감았다고 유족이 전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교수는 전날 오전 3시20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고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사범학교, 경희대 체대를 졸업한 뒤 1961년부터 경희대 체대 전임강사로 강단에 섰다.
1970년부터 1983년까지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에는 대한체육회 이사, 1977년 대한체육학회 부회장, 1982년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을 거친 뒤 1988년 정년퇴직했다.
고인은 1977년 3월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학교를 중심으로 보급한 국민체조를 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국민체조가 시작될 때의 첫 목소리와 구령을 자기 목소리로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앞서 2011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당시 체조선수들을 불러 20명 정도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체조 동작을 시키고 직접 구령을 붙였다"고 회상했다.
또 국민체조를 만든 대가로 따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또 고인은 '체조', '도설 매스게임', '체육의 기조와 원리', '체조경기', '기계체조' 등 체조 관련 저서를 남겼고, 대한민국 체육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홍숙종씨와 2남1녀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3일 오전 5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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