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에너지 분야 부분 휴전 동의
美에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요청도
트럼프는 우크라 원전 소유·관리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설명한 뒤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분휴전안을 인정했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전 소유 주장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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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소개하는 전화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에 제공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두 정상은 양측 국방 담당자 간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합의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를 중단해 달라는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부분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러한 부분휴전이 완전한 전쟁 종식과 안보 보장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방공 시스템,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찾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루비오 장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휴전 협상의 일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원전을 소유·관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돌려받는다면 미국이 원전의 현대화 및 투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소유권을 갖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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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탈환 깃발 게양하는 러… 포로 교환에 집으로 돌아온 우크라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17일 러시아가 탈환한 쿠르스크 핵심 거점 수자에서 한 러시아 군인(왼쪽 사진)이 건물 지붕 위에서 부대 깃발을 게양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으로 생환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동료의 축하 속에 가족을 만나 포옹을 나누고 있는 모습. 수자·우크라이나=AP·EPA연합뉴스 |
부분휴전안과 미국의 원전 소유를 받아들이는 것이 미국의 관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기자회견에서 “부분휴전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문서가 나올 때까지는 (드론과 미사일 등) 모든 것이 날아다닐 것”이라며 “우리(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영토에 있는 동안에는 휴전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각 175명의 전쟁포로를 교환했다.
양측의 포로 교환은 전날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합의된 내용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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