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의회가 의사당에 걸려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철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초상화를 두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하원 민주당은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철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현재 걸린 초상화를 철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현대적인 모습을 담은 초상화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콜로라도주 공화당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1만여달러를 모아 트럼프 대통령 초상화를 의뢰, 2019년에 8월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초상화 속 자기 모습이 '왜곡됐다'며 차라리 그림이 없는 게 낫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아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나쁜 그림이나 초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콜로라도에 있는 그 초상화는 주지사와 함께 모든 대통령처럼 고의로 왜곡됐다"며 "내가 본 것 중에서 그 정도로 왜곡된 초상화는 아마도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나란히 걸려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두고는 "멋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오바마의 초상화 모두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화가 새라 보드먼의 작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토로한 후 콜로라도주 의회에는 그의 초상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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