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강남으로… 박수홍, 70억 아파트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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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뉴시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국민평형)가 평당 2억원을 돌파하며 70억원에 매매됐다.
국민평형으로는 평당 가격이 2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한강 조망을 갖춘 이 매물은 지난 3일 개인 간 중개거래로 팔렸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된 래미안 원베일리 84.96㎡(12층)는 70억원에 계약됐다.
평당(3.3㎡)으로 환산하면 2억588만원. 같은 단지의 같은 면적(9층)은 지난해 8월 60억원에 거래됐던 만큼, 반년 만에 10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박모 대표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한강 조망과 학군, 교통 등 입지 3박자를 갖춘 데다 공급이 매우 희소해 ‘슈퍼 프리미엄’으로 평가받는다”며 “강남권에서도 상징적인 단지”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이 거래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거래 규제와 실거주 의무를 피하려는 수요가 정책 발표 직전 집중되며 일부 단지에 매수세가 과열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지난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서울 전체의 27%에 달하는 163.96㎢로, 종전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제는 대지지분 6㎡ 이상 아파트 거래 시 관할 구청 허가가 필요하고, 매입 후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갭투자는 사실상 막혔다.
이런 흐름은 연예인 박수홍 씨의 부동산 거래에서도 엿보인다.
박 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12차 전용 170㎡를 70억 5000만원에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이 아파트 역시 한강변에 위치해 있고, 압구정역과도 가까워 입지 면에서 평가가 높다.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한편,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는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이 같은 거래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한 가구가 연 100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내 집 마련까지 무려 100년이 걸린다.
물론 대출, 지원, 투자 등의 현실 요소를 감안하면 기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강남 입성’은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특권처럼 보인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각각 39%, 34%의 거래가 직전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노원구·도봉구 등지에선 거래 자체가 줄며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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