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지렛대로 ICBM 도발 계속
암묵적 핵무기 보유국 인정 추구”
北·러 밀착 관계도 장기화 관측
주한 美8군 사령관 라네브 중장
헤그세스 장관 군사보좌관 발탁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이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등 북한의 위협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국가정보국장실(ODNI)에서의 사실상의 첫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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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5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의 모두발언 자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의 군대와 동맹국, 미국의 본토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더 강력한 전략·재래식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영향력과 위상을 강화하고 정권을 방어하며 적어도 암묵적으로(tacit)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의 공고화된 전략적 파트너십은 김정은에게 더 많은 재정·군사·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런 목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 및 지원을 위한 중국의 조건에 따를 필요성을 감소시키며 북한군에 진정한 전투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버드 국장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간 밀착 관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이들 관계가 전쟁 이전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ODNI는 이날 ‘2025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별도로 배포했는데 보고서는 “김정은은 전략적 무기프로그램을 체제 안보 보장 수단이자 국가의 자존심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는 협상으로 이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국제적인 핵무기 보유국 지지 확보 △한반도 내 미군 감축 △북한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 확대 등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랜 목표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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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그러면서 특히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해 “김정은은 사실상 해양 경계선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도전한 바 있으며 또 그럴 수 있다.
이는 NLL 주변을 따라 새로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키운다”고 언급했다.
ODNI의 이런 북한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때의 연례 보고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첫 연례 위협 평가라는 의미가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주한 미8군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 중장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수석 군사 보좌관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라네브 중장은 지난해 4월 미8군 사령관으로 취임했으며 제8군 사령관과 함께 연합사령부 참모장으로 복무 중이다.
주한미군 근무 경험이 있는 라네브 사령관이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의 수석 군사 보좌관으로 배치되면 한·미동맹과 더불어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과 관련한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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