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죽을 용기로 살지"…장제원 사망 언급 추정 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02 09:43:50

홍준표 대구시장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한 듯한 글에서 “이제 다른 세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평온하시길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1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 수도 있었으련만 모욕과 수모를 견딘다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며 “이제 다른 세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평온하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홍 시장이 장 전 의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전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은 게시글을 올리고 추모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과거 정권 초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의 수석대변인으로 홍 시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랑한다.
고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부산의 백병원에 마련된다.

전 의원이자 김성태 강서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1일 오전 고인의 시신이 옮겨진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의원이) 전날 저녁쯤 주변 신변 정리를 한 것 같다”며 “따로 누구를 만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는 아내가 갖고 있고 오늘 아침에 들은 바로는 주로 가족들에게 또는 일부 지인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고 전했다.
고소인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치인이다.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에 대해 성폭력 한 혐의(준강간 치상)로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에 대해 반박 입장을 밝혀왔으며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전 의원은 지난달 초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탈당했다.

이에 A씨 측은 사건 당시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한 매체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증거자료에는 만취 상태이던 A씨가 성폭력 인지 직후 해바라기센터에서 증거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내용도 포함됐다.
사건은 당사자의 사망으로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