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한 금속탐지에서 900만 원짜리 보물을 찾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웨스트미들랜즈 킹스원퍼드에 거주하는 76세 론 월터스가 희귀동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그는 더들리 인근에서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던 중 한 동전을 발견했다.
처음 동전을 발견한 후에 그는 한 눈에도 동전이 매우 희귀하고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 동전은 서기 69년에 만들어진 '아울루스 비텔리우스' 황제의 주화로, 영국에서 발견된 유일한 동전이다.
비텔리우스 황제는 로마 제국이 내전 상태였던 '황제의 해' 중 약 8개월간 로마를 통치한 인물이다.
혼란의 시기에 발행된 이 동전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해당 동전은 영국 필딩스 경매장에서 최근 4700파운드(한화 약 9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장 측은 "이 동전은 1900년 넘게 땅속에 있었지만 가치가 여전히 높다"며 "순도 높은 금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스코틀랜드 출신 수집가로 알려졌다.
경매 수익금은 발견자인 월터스와 해당 동전이 나온 농장 주인이 절반씩 나눠 가지기로 했다.
그는 이 수익금으로 캠핑카와 금속탐지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월터스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발견이었다"며 "무엇보다 역사적 의미가 커서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땅속엔 동전만 있는 게 아니다.
오래된 단추, 벨트 버클도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며 향후 금속탐지 취미를 계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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