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성희롱 및 성추행 의혹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사과문 발표와 조사로 이어졌다.
16일 연합뉴스는 조선대 학생회 발표 등을 인용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진행한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4월 초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술을 입에서 입으로 넘기는 러브샷 5단계를 하고 신입생에게도 시키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들은 최근 이루어진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MT에 참여했다는 한 학생은 "'러브샷 5단계'라면서 입에서 입으로 술 넘기고 신입생한테도 시켜서 하는 걸 봤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학생들도 "게임 중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을 들었다", "욕설과 음담패설을 들었으며 이성 선배가 허벅지를 만져 울고 싶었다"며 "분명 성희롱 금지라고 공지했는데 너무 놀라서 아직도 안 잊힌다"고 글을 게재했다.
논란은 학내 전체로 번졌다.
일부 학생들은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뭐가 그리 심각하냐" 라는 등 이러한 논란이 인 것에 대해 경계하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또 다른 이들은 "일부 선배의 잘못으로 학과 전체가 욕먹고 있다"며 "욕먹을 짓을 한 사람에게만 비판하는 게 맞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분은 꼭 반성하고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글을 게시했다.
학생회는 "러브샷은 MT 중 일부 조에서 진행됐으며 친분이 있던 동성 학우들 간에만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에게 강요가 이뤄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부적절한 단어 사용에 대해선 "행사 중 모든 조를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대도 단과 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권윤리센터에서 직권 조사를 할지 신고를 받고 진행할지 검토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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