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中전쟁계획 못 듣게 막은 사람은 트럼프"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17 10:26:3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미국 국방부에서 중국과의 전쟁계획에 대해 보고받으려다 취소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머스크 CEO가 중국과의 전쟁 대비 미 국방부가 세운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으려다 취소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 참모들에게 브리핑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21일 미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 전쟁 발발 시 작전계획인 'O플랜'에 대해 보고 받을 예정이었다.
이 작전계획은 각종 기밀 중에서도 미 국방부가 가장 철통처럼 보호하는 기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브리핑 예정일 전날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는 브리핑 계획 자체가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예정대로 미 국방부를 방문했으나 중국 전쟁 계획 브리핑은 받지 않았다.

이 같은 브리핑 취소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 CEO가 이미 기밀 접근권한을 부여받은 상태라 해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경영하는 그가 전쟁계획을 알게 될 경우 향후 미 국방부와의 사업 논의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미 국방부의 전쟁 계획 브리핑 일정과 관련 "머스크 CEO가 도대체 거기서 뭘 하는 것이냐"며 "그가 가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를 매우 좋아하지만, 일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머스크 CEO는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중국과 관계가 좋다.
이 브리핑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미 국방부를 방문했던 지난달 21일 중국과의 전쟁계획 브리핑 일정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중국과의 잠재적인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길 원치 않는다.
특히 우리를 매우 많이 도와주는 머스크 CEO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마 그 점에 대해 민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