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내달 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8일 열린 추기경단 비공개회의에서 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18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차기 교황 선출 등과 관련한 현안이 논의됐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20일 사이에 시작하는 게 규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은 콘클라베를 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폐쇄됐다고 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클라베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석할 방침이다.
콘클라베는 익명 투표로 진행되며, 투표자의 3분의 2 초과 득표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반복한다.
투표는 첫날은 한 번, 두 번째와 세 번째 날에는 각각 오전과 오후 총 2번씩 실시된다.
투표가 끝나면 투표용지를 태우는데, 보통 교황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는 일반적인 검은색 연기가 굴뚝으로 피어오른다.
하지만 차기 교황이 선출됐을 때는 특수 화학물질을 함께 태워 흰 연기가 솟구치는 게 전통이다.
정족수를 넘은 후보가 나오면 당사자에게 교황직을 수락할 것인지, 또 '교황명'은 무엇인지 묻는 절차를 거친다.
뒤이어 선임 부제급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교황이 선출됐다)"이라고 선언하면서 비로소 외부에 새 교황 선출이 공식적으로 밝혀지게 된다.
역대 콘클라베 소요 기간은 평균 사흘로 전해졌다.
2005년, 2013년 열린 콘클라베에선 모두 2일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콘클라베가 이전보다 더 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기경단의 80%가 최근 12년 사이 새로 뽑힌 인물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껏 서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가톨릭계에서는 새로운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여러 후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마테오 마리아 주피 추기경, 필리핀의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비롯해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예루살렘),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한국) 추기경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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