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쌀값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벌써 2025년 햅쌀 확보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일본 각지 농업협동조합(JA)이 일찌감치 가을에 수확될 쌀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쌀 생산량의 40%가량을 취급하는 JA는 생산자로부터 쌀을 사들여 도매·소매 업자에게 판매한다.
JA 측이 생산자로부터 매입할 쌀 가격을 올린 지역은 혼슈 아키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JA는 올해 생산될 쌀을 60㎏당 2만3000엔(약 23만2252엔) 안팎에 구입할 방침이다.
주요 생산지의 전년 대비 쌀값 인상은 아키타현 37%, 니가타현 35%, 후쿠이현 28% 등이다.
일본은 통상 수확 직전인 8~9월에 쌀 매입 가격을 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공급 부족을 우려해 모내기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또 일부 지역 JA가 올해 쌀 매입 가격을 작년보다 30~40% 높게 책정하며 향후 햅쌀이 시중에 풀리더라도 쌀 소매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 민간 쌀 재고는 2월 말 기준 20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적다.
닛케이는 "비축미가 3월 하순 이후 매장에 풀리기 시작했지만 품귀 현상은 여전히 심하다"며 민간 업자나 쌀 도매상 등의 매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쌀값이 꾸준히 올라 정부가 비축미를 연이어 방출했으나 아직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쌀값 오름세는 16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이달 14~20일 전국 슈퍼 쌀 소매가는 5㎏에 4220엔으로 전주 대비 3엔 올랐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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