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25% 관세 면제 미국산 제품 목록을 작성하고 기업에 조용히 전달했다고 30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에테인)에 대한 125% 관세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에탄 관세 면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 미국산 에탄을 수입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에탄 수량의 절반을 수입한다.
지난해에 일평균 49만2000배럴을 수입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주요 에탄 처리 업체들의 거의 유일한 공급 업체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125% 관세 면제가 필요한 주요 미국산 수입품 목록, 일명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하고 기업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미국산 의약품을 판매하는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상하이 푸둥 지방정부가 각 회사에 비공개로 연락해 관세 면제 대상 제품 분류 목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일부 회사가 자사 수입 제품이 면제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당국에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앞서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산 반도체와 일부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무역 통관 현장에서 관련 업체들에 조용히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리스트 대상 품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목록에 포함된 대상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관세 전쟁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 면제가 필요한 주요 품목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관련 기업에 면세 조치를 비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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