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기환송에 서초동 일대 '침묵'…윤 지지자들은 '환호' (종합)더팩트 기사제공: 2025-05-01 17:30:02

1일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에서 사건을 파기환송한 가운데 서초동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따라 부르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이다빈 기자]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일대에 모인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재명 무죄"를 촉구하며 판결을 기다리던 이 후보 지지자 100여명은 오후 3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결정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는 "대법원 가서 항의해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 밟아 없애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파란색 가방을 메고 파란색 모자와 신발, 바지 차림으로 집회에 참석한 50대 여성은 눈물을 닦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 여성은 "벌레같은 판결문 듣느라 죽을 뻔 했다. 사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법부가 국민의 마음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냐"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진택(66) 씨는 "법관들의 판결은 이재명 후보를 향한 정치적 살인이자 사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선고 이후 곧바로 해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무죄를 주장하던 지지자들이 망연자실에 빠졌다. 이들은 선고 방송을 들으면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 후보 사건의 파기환송이 결정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이다빈 기자

대법원 앞에 모여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도 파기환송이 결정되자 침묵한 채 생중계 화면만 바라봤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8번 출구 인근에서 이 후보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촛불행동은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은 말도 안되는 판결로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했고 교활한 법비들이 난을 일으켰다"며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촛불행동은 "대법원의 판결로 내란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국민들은 재판 결과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촛불행동은 오는 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규탄하는 138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을 개최하기로 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 70여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겼다"면서 하늘을 향해 주먹을 높이 뻗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조희대 만세"를 외쳤고, 일부는 "반만 이겼다"고 했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개딸들아 북으로 가라"고 소리질렀다. 호랑이 옷을 입은 한 남성은 단상에 올라 "이겼지롱", "끝났지롱"이라며 이 후보 지지자들을 조롱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이 후보 지지자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키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다빈 기자

이 후보 지지자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선고 전부터 대법원 일대에 운집했다. 이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이 과정에서 양측 간 크고 작은 신경전도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명 구속", "이재명 사형", "반국가 세력 척결" 등 구호를 반복했다. 빨간색 모자를 쓰고, 태극기를 온 몸에 휘두른 이들은 민주당 해체도 촉구했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 1심 판결은 이해가지만 2심 판결은 마치 술을 먹고 운전대는 잡았지만 사람은 안 죽였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지지자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이 후보 지지자들은 '깜빵 윤 어게인'이라고 적힌 대형 팻말을 흔들었다. 이들은 우산과 파란색 응원봉을 들고 이 후보 무죄를 촉구했다.

'내란세력 완전청산', '내란동조 쪽발이힘 해체', '무죄 이재명 이긴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도 눈에 띄었다. 한 60대 남성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고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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