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지금은 미국 '바로 뒤에' 있을 수 있지만 매우 근소한 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막대한 부를 가진 나라고 기술적인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며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인이다.
이는 장기적이고 끝없는 경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황 CEO는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AI 칩 수출을 제한한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칩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 제한 규정에 막혀 중국에는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을 겨냥해 만든 저성능 AI칩인 'H20' 판매마저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약 55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 CEO는 특히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콕 집어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는 자체 AI 칩 설계로 사업을 확장한 화웨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화웨이는 AI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췄다.
지난 몇 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인 'H100'보다 강력한 자체 AI칩 '어센드 910D'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 성능 테스트를 위해 중국 기술 기업들과 접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첫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황 CEO는 "우리는 이 산업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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