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라디오]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03 07:30:00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의 선출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를 의미한다.
콘클라베라는 용어 자체가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1274년부터 현재의 방식으로 정착됐다.
중세 초기에는 추기경뿐 아니라 하급 신부나 평신도들까지 선출권이 있었으나, 각국 왕들의 개입과 부정부패, 금권 선거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비밀선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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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거 지연이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을 한 장소에 모아 밖에서 문을 잠그고 선출될 때까지 투표하는 현재의 방식이 고안됐다.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가 열리도록 규정되어 있다.
7일부터 콘클라베가 열리면 추기경들은 전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차기 교황으로 선출될 때까지 계속 투표를 되풀이하게 된다.

콘클라베는 보통 3일 내로 차기 교황이 선출되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기경단의 구성이 기존보다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추기경의 50% 이상이 유럽 출신이었으나, 현재는 30%대로 낮아졌고 이란, 알제리, 몽골 같은 소규모 교단만 있는 지역 출신들까지 포함되면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출신 등 비서구권이 전체 50%를 넘었다.
이로 인해 추기경들 간의 언어적, 문화적 격차가 커졌고, 서로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이 어려워 과거보다 표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266명의 교황 중 210명이 이탈리아 출신이었으며, 대부분 유럽 지역 출신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톨릭교회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도 신도가 많아져 대륙별 안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이 되었고,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출신이 3명, 중동 출신이 1명 있었지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출신 교황은 없었다.
이에 이번에는 아시아 출신 교황이 선출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아시아 권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인 9000만명이 카톨릭 신자인 반면, 한국의 카톨릭 신자 수는 약 600만명으로 신도 수 차이가 큰 상황이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방북 희망 표명과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점, 교황청이 동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과 한국 지역의 포교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흥식 추기경도 '히든 카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교황은 글로벌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평화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책무가 커지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위해 노력했듯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는 차기 교황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14억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 수를 고려할 때, 차기 교황의 메시지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각 추기경마다 정치적 입장과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전쟁뿐만 아니라 빈민 문제, 성소수자 문제, 난민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입장이 중요한 선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단순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카톨릭 관련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따라서 차기 교황이 누가 될지, 그리고 그가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는 국제 사회와 한국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