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고율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의 36.5%를 차지한 한국 수출업계는 관세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1분)부터 시행됐다.
앞서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4월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만 국내 생산을 유도하려는 목적에서 일부 관세 유예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수정 포고문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은 1년간 관세가 면제된다.
이어 2025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는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복수의 관세 항목이 중복 적용되는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관련 관세를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철강, 알루미늄, 북미 지역 관련 관세와의 중복 부담은 일부 해소됐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가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부품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완성차의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수입 부품의 채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약 135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로, 미국 전체 수입 자동차 부품 중 한국산 비중은 6.4%에 달한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도 2020년 29.5%에서 2023년 36.5%로 크게 확대됐다.
세부 품목별 수출 규모를 보면,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과 새시·구동축 부품이 각각 약 30억 달러, 전기·전자 부품 25억 달러, 차체 부품 23억 달러, 엔진류 13억 달러, 타이어 및 튜브 8억 달러 순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현지 조립 전략 및 부품업체의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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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쟁이들 난리나겠네 자가수리 많이들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