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뱀이 빠졌던 급식을 먹은 학생 100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목하마 지역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점심 식사로 제공된 음식에서 죽은 뱀이 발견됐다.
이 급식을 먹은 500명의 학생 중 100명이 넘는 학생이 집단으로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한 학교 조리사가 죽은 뱀을 발견하고도 이를 제거한 후 500여 명의 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사실이라면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태에 분노한 지역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01년부터 아동 영양 개선과 교육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중식 급식 제도'를 시행해 왔다.
이 제도는 전국 공립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최소 200일 이상 무료로 조리된 점심을 제공하는 국가 주도 프로그램이다.
인도 교육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학교 급식 제도로, 6세에서 10세 사이의 아동 약 1억 1300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렇게 대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식품 위생과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인도 비하르주의 한 학교에서 제공된 무료 급식이 농약에 오염돼 최소 23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학생들은 감자 커리와 밥을 먹은 직후 심한 복통, 구토, 경련 등의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했다.
유엔은 전 세계 기아 인구의 4분의 1이 여전히 인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인도 내에는 1억 9000만 명 이상의 영양실조 상태인 인구가 존재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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