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예멘 반군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졌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직접 피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예멘 방향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탐지됐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 중부 지역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미사일은 공항 제3터미널로 이어지는 활주로 인근 도로에 떨어졌으며, 현장에서는 곧바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이 공격으로 인해 50대 남성이 팔다리를 다치고 여성 2명이 폭발 충격으로 부상하는 등 총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벤구리온 공항은 사고 직후 약 한 시간 동안 이착륙을 전면 중단하고 공항 접근을 차단했다.
이스라엘군은 요격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미사일 낙하를 막지 못했다며 격추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의 방공체계 '애로우3'는 물론, 미국이 배치한 '사드(THAAD)' 등 첨단 방어 시스템조차 이번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 직후 후티 고위 인사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알아라비알자디드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더는 금지선이 없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그 대가를 일곱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전날에도 후티는 이스라엘 중부의 군사시설을 노리고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미사일은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명분을 내세우며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을 끝내고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이후 후티의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같은 달 중순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다시 지정하고, 예멘 내 후티 거점 약 1000곳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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