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의성을 시작으로 경남·경북·울산에서 발생한 산불(이하 의성산불)로 760만t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형차 7175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했을 때(800㎞)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의성산불 피해 면적이 잠정 '10만4000㏊'로 집계된 것을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764만t(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7일 밝혔다.
산불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기준 이산화탄소(CO2) 677.6만t과 메탄(CH4) 56.8만t, 아산화질소(N2O) 29.8만t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환산량은 온실가스별로 서로 다른 지구온난화 기여도를 표준화하기 위한 것으로 CH4는 28, N2O는 265를 각각 곱해 환산한다.
재산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최근 확정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는 산림당국이 지난달 8일 발표한 산불영향구역 기반의 배출량과 차이가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불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한 참고 자료로 산불 진화 후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 실제 피해 면적과는 다르다.
또 재산정한 배출량은 현재 확정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추후 피해지 조사를 통해 공표되는 공식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 김래현 센터장은 "산불은 수 세기 동안 저장된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시킬 뿐 아니라 산림의 흡수 능력까지 약화시킨다"며 "산불로 산림이 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소각을 삼가는 등 산불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