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가 미복귀 의대생의 유급·제적 현황을 7일 교육부에 최종 제출한다.
의대생의 수업 참여율은 지난달 17일 집계했을 때(25.9%)와 큰 차이가 없어 이대로라면 70%가량이 유급된다.
2년 연속 의대 교육이 파행됨에 따라 내년에 24·25·26학번이 동시에 의예과 1학년 수업을 받는 '트리플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오늘(7일) 퇴근 시까지 미복귀 의대생 처분 현황과 향후 일정 등을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오후 6시까지 보고받고, 이르면 9일 취합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분 집계 기준일은 당초 4월 30일이었지만, 5월 연휴 일정 등을 고려해 공문 제출일인 이날까지로 늘렸다.
의대생들에게 복귀 시한을 일주일가량 더 준 셈이다.
교육부는 우선 각 의대에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 통지)일, 유급 예정 대상자 수, 유급(성적) 사정위원회 개최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제적과 관련해선 제적 예정 대상자 수, 제적 처리 관련 내부 위원회 개최일(예정일), 제적 확정일 등을 보고받는다.
명확한 집계를 위해 모든 설문에는 '미정, 추후 검토, 검토 예정' 등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집계된 유급·제적 인원과 각 대학의 복귀 학생 교육 운영 계획 등을 바탕으로 내년 의대 학사 일정을 짤 예정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세 학번이 동시에 의예과 1학년 수업을 받게 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교육 운영 계획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동아대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은 이미 학칙 개정을 통해 26학번에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는 등 트리플링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이를 참고해 유급 현황에 따라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제적생의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채우는 방안도 내놨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미복귀로 인한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원활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의대 편입학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안이 논의 중이다.
현재는 결원이 발생하면 학교 부지, 건물, 교원(교수), 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을 바탕으로 교육 여건을 나눠, 등급에 따라 편입 규모를 정하게 돼 있다.
교육부는 의사 배출 공백을 막기 위해 이러한 등급과 무관하게 결원 전체를 편입생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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