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사회가 북한에 제재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겅솽 중국 주유엔 부대표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비확산 의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관련 당사국이 대화·접촉을 둘러싸고 일부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당사국들이 기회를 잘 잡고 상호신뢰를 만들어 한반도 문제가 조기에 대화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겅 부대표는 "미국은 우선 선의를 내보이고 조치를 해 대화의 태도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제재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안보리가 통과시킨 대북 결의에는 제재도 포함되지만, 정치적 해결과 인도주의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 감소 등 내용도 포함된다.
어느 것을 선택적으로 집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겅 부대표는 "최근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군사 동맹과 확장 억제를 강화하면서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지역 국가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안보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유엔 안보리는 북한 관련 공식 회의를 열고 북·러 군사 협력 등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 대표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불법 활동을 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을 고리로 러시아의 지원으로 재래식 전력 강화까지 추진하며 새로운 안보 위협 국면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와 북한 대표는 양국의 군사 협력이 조약에 따라 국제법을 준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 등 서방에 돌렸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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