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5% 관세 부과 못박아
“美가 먼저 접촉” 中 주장도 일축
방러 시진핑, 푸틴과 정상회담 개최
“러와 국제 시스템 수호” 협력 강조
양국 밀월 과시… 트럼프에 견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통상 협의를 앞두고 선제적인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중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미국에 고율 관세 조치 철회를 요구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를 찾아 유대를 과시했다.
관세전쟁이 불붙은 뒤 첫 양국 간 협상이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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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통상 문제를 둘러싼 협의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달러(약 1390조원)를 잃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차대전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협력 관계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통해 “주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결과를 수호하고 유엔과 국제법·질서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확고히 지키며 패권과 힘의 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대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자평했다.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기존 국제질서를 흔드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 러시아의 협력을 강조한 메시지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첫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나서며 푸틴 대통령에 손을 내밀기도 했지만 중·러는 전통적인 양국의 우호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국의 중재 시도에 큰 성과가 없자 미국이 다시 우크라이나 쪽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국은 일관된 협력·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러시아와의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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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도착한 시진핑 9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번째)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연합뉴스 |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은 일방적인 관세 조치가 자국과 세계에 가져온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라”며 고율의 관세 부과 철폐를 요구했다.
또 “이번 회담(10일 스위스에서의 미·중 협상)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열리는 것”이라며 “대화를 빙자해 강요와 협박을 가한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사설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국 측이 진정성을 보여주고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과 대화에 나설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규모가 크고 높은 존경을 받는 국가의 대표들과 주요 무역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첫 번째 발표하는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미국과 영국 간 합의가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밝힌 한국, 일본을 포함한 5대 우선 협상국 중 하나다.
베이징·워싱턴=이우중·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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