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한 여중생이 동급생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수 차례 때리는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사건 가해자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8일 가해 학생 A양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제가 잘못한 거 맞다"며 "그래서 천천히 벌 받고 있다"고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어 "한 사람 인생을 망가트리는 게 이리 쉬운 일인지 몰랐다"며 "지난날 제 어린 행동에 대해 화가 나셨을 분과 힘들어했을 OO한테도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전화가 1분에 36통은 기본이고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텔레그렘, 인스타그램 팔로우, 디엠 등 너무 많이 와서 사실은 무섭다"며 "제가 했던 짓 다 천천히 벌 받고 조용히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들 이제 그만 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며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제 사진이나 개인정보 유출할 시 하나하나씩 다 고소하겠다.
'못 찾겠지'란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애들 통해 다 들려온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A양은 "조용하고 얌전히 벌 받고,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인천 연수경찰서는 중학생 A양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이번 ‘학교 폭력 영상’의 수사에 착수해 사건 당사자로 관내 중학교 2학년생 두 명을 특정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앞서 해당 사건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 지난 2일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통해 영상이 확산하며 공론화됐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여중생으로 추정되는 A양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손으로 동급생 B양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뺨을 맞던 B양은 “미안해.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으나 A양은 폭행을 이어갔다.
또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들은 이를 만류하지 않고 웃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등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아주경제=강민선 기자 mingtung@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