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韓, 日과 무역협정 상당한 시간 걸릴 것"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09 11:27:36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일본과의 무역 협정을 완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과는 (협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성사될 협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은 상호관세 부과 이후 영국과 첫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일부 아시아 파트너국들은 관세 감면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인도가 영국에 이어 두 번째 무역 협정 완료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마 7000개 항목의 관세가 협정에 따라 변경되거나 조정돼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과도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오는 7월 8일까지 주요 국가와 무역 협상을 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1~2개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일종의 템플릿을 만들면 이를 토대로 협상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엔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대부분 (관세가) 더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최선은 10%"라며 "무역 적자를 낸 국가들은 더 높은 관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러트닉 장관은 "145%, 125% 관세율은 사실상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의미하는 수치"라며 "중국과는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무역 적자가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협력을 원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무역으로 돌아가며, 궁극적으로 큰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마련했던 3등급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대해 "다음 주에 그 정책을 폐기하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동맹국이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중 절반은 국내에서, 절반은 해외에서 생산되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에 반도체 구매를 허용하되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해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