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평가되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 수준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상대방이 도발을 멈추면 우리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군이 전방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 관측됐으며 이는 긴장 고조를 더욱 심화시키려는 공세적 의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도 국방부 측은 이어 "인도군은 고도의 작전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적대행위는 효과적으로 대응됐다"면서 "인도군은 파키스탄 측이 호응한다면 긴장 고조를 중단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도 이날 현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조금이라도 제정신이라면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며 인도가 멈추면 우리도 멈출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도 현지 TV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감독하는 최고 군사·민간 기관인 국가지휘권 회의가 예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파키스탄 양국은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6년 만에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 개시를 위해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외 주요 7개국(G7) 외교부 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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