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서 폭발 발생… 긴장 여전
양국 서로 “협정 위반” 목소리 높여
지난달 22일 발생해 26명의 희생자를 낳은 카슈미르 지역 테러로 지난 7일 이후 군사공격을 주고받았던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전 직전 미국의 개입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합의 발표 직후에도 교전을 벌여 긴장감은 여전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중재로 긴 밤 동안 진행된 회담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완전하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가장 먼저 휴전 사실을 전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양국 휴전합의에 더해 “중립적인 장소에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 인도의 S 자이샨카르 외무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군사 행동을 즉시 멈추고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중국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인도, 파키스탄 양국 당국자와의 전날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갈등을 중재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미·중이 중재한 휴전 발표 수 시간 만에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인 잠무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양국은 상대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이 휴전합의를 위반했으며, 인도군은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우리 군은 책임감과 자제력을 가지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며 휴전합의 위반 행위를 저지른 것은 인도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불안한 휴전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논의된 적 없지만, 나는 이 위대한 국가들과의 교역을 크게 늘릴 것”이라면서 양국이 휴전을 이어나갈 경우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 압박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한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인도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9곳에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이후 양국은 드론 등을 이용해 상대국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오전 신두르 작전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 작전을 개시,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해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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