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협상을 통해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12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과 관계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낮아지고,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질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활발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 모두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성명서에서 "양측은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협의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11일 이틀간 고위급 대면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세계 2대 경제 대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3개월의 시간을 더 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백악관은 전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무역 협정'이라고 칭했지만, 양측이 수용 가능한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에도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지만 그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은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못했고 트럼프 2기 들어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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